[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과 호주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방위산업·방산물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주에 한국의 K-9 자주포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연이어 가진 뒤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을 대표해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 청장이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계약이 체결된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2001년 8월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효력 만료와 방산 협력 조직 개편,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양해각서 체결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한-호주 간 실무협의 및 법무 검토를 통해 양해각서 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양국은 또 방산 협력 현안 해결을 위한 방산 협력 공동위를 다시금 정례화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방산 수출 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해각서 체결식이 종료된 후 CASG는 한국의 K-9 자주포 획득을 위해 HDA(Hanwha Defense Australia)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호주와의 계약 전 K-9 자주포는 한국을 제외한 6개국에 약 600여 문이 계약됐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 및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 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호주 간 방산 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 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2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한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