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현재 39세인 1983년생과 34세인 1988년생의 30세 이전 결혼비중을 비교한 결과, 시기가 더욱 늦춰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1983년생의 주택소유 비중은 10명 중 3명, 1988년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공개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보면 1983년생 중 30세까지 혼인한 비중은 44.5%였으나 1988년생은 34.7%에 그쳤다. 5년새 10%포인트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인구동태 코호트 자료는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다. 서로 다른 세대의 생애주기별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자료의 경우 1983년생과 1988년생 청년을 비교해 각 세대의 결혼, 출산시기 등을 분석했다.
30세까지 혼인한 비중을 성별로 보면 1988년생 남자는 24.9%, 여자는 45.7%였다.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는 경향에 따라 발생했다.
1983년생 중 남자 33.7% 여자 55.9%로 이 역시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하는 시기가 늦춰지는 경향이 이번 통계로 포착된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첫째아 출산 통계에도 반영됐다.
30세까지 혼인한 사람 중 30세까지 첫째아를 출산한 비중은 1983년생 남자가 56.9% 여자 67.4%였다. 반면 1988년생은 남자 53.2%, 여자 62.4%로 비중이 줄었다.
혼인 당시와 첫째아 출산 당시 직업 유무를 비교해 보면 1983년생 여자 중 혼인과 출산시 모두 직업이 있는 비중은 39.6%에 불과했다. 혼인시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시 직업이 없는 비중은 25.5%에 달했다.
1988년생 여자 중 혼인과 출산시 모두 직업이 있는 비중은 43.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혼인시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시에는 직업이 없는 비중은 22.2%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1983년생의 주택 소유 비중은 2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생은 13.6%에 불과했다.
주택소유현황을 보면 1983년생 기혼자의 35.0%, 미혼자의 16.1%가 주택을 소유했다. 1988년생 기혼자의 21.2%, 미혼자의 9.1%가 주택을 소유했다.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통계청에서 출생, 혼인, 이혼, 사망 등 4종의 통계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출생, 혼인, 이혼, 사망 등 인구동태 특성을 출생기준으로 결합한 자료다. 올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각각의 통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분석 및 다양한 행정자료와 융·복합할 수 있도록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최초로 서비스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저출산,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의 증거 기반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통계청이 공개한 '인구동태 코호트 DB'을 살펴보면 30세까지 혼인한 비중은 1988년생 중 남자가 24.9%, 여자가 45.7%였다. 자료/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