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은 일상적인 상해통원 치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15일 생명·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표준화 실손보험 평균 경과손해율은 99.4%로 집계됐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다는 의미다. 경과손해율의 경우 사업비가 포함된 수치로 통상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상해통원 손해율이 132.5%로 가장 높았다.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모든 보험사가 100% 이상을 찍었으며,
한화손해보험(000370)과
DB손해보험(005830)은 160% 이상을 기록했다. 상해통원이란 골절, 화상 등 상해로 인한 통원치료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술 비중이 낮아지고, 일상적인 보험금 청구 건수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질병통원 손해율은 122.6%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한화손보 154.8%,
현대해상(001450) 146.5%, KB손해보험 145.9%, DB손보 142.7%, 농협손해보험 14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088350)(97.6%), ABL생명(96.3%),
삼성생명(032830)(94.5%)을 제외한 모든 보험사들이 100%를 초과했다.
특약인 비급여주사료도 손해율이 110.2%에 달했다. 주사료는 항암제, 항생제, 희귀 의약품 등이 해당한다.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통원해 부담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손해율도 95.3%였다. 이 외 질병입원 86.5%, 상해입원 86.1%, 비급여자기공명영상진단 49.5% 순으로 손해율을 보였다.
생보사 손해율은
동양생명(082640) 94.4%, 농협생명 94.2%, 교보생명 90.9%, 한화생명 85.4%, 흥국생명 85.3%, ABL생명 83.1%, 삼성생명 58.7% 순이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료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실손보험 적자가 10년 후 11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주장 중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제 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보전하려면 최소 2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기에 이번에도 인상폭이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