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우리나라 가구당 떠안은 평균 가계부채가 9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6.6% 증가한 규모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30대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전년(5924만원)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윰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부채는 880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256만원)보다 6.6% 급증했다.
부채 유형별 가구당 보유액 및 구성비. (단위: 만원, %)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6518만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283만원으로 3.5% 늘었다. 부채는 금융부채가 74.1%, 임대보증금이 25.9%로 전년에 비해 금융부채의 비중이 0.8%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 부채 보유가구 비율이 16.7%로 가장 많았고,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1.4%였다. 소득 5분위별 부채는 4분위가 전년 대비 9.7%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1분위에서는 0.1%로 소폭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평균 부채는 40대가 1억22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억74만원, 39세 이하 9986만원 등의 순으로 1년 전에 비해 39세 이하에서 9.5%로 가장 높게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39세 이하의 부채 증가율이 높은 것은 금융부채가 12.7%로 굉장히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금융부채 증가는 담보나 신용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전월세보증금 증가 그리고 주식 보유 등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190만원으로 전년 대비 증감률이 11.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들 연령대의 금융부채는 평균 9404만원으로 증가율 역시 전년 대비 14.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담보대출액은 7425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66%를 차지했고, 신용대출은 1471만원(13%)이었다.
또 부채와 순자산을 합친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53만원으로 전년(4억4543만원) 대비 12.8%(5711만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금융자산이 7.8%, 실물자산이 14.4% 각각 증가했다. 실물자산의 증가 요인은 부동산 중 거주주택 평균 가격이 1억8945만원에서 2억2876만원으로 20.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아울러 2020년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2019년 5924만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855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1135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4% 감소했다. 또 세금과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5003만원으로 3.8% 늘었다.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단위:만원, %, 전년대비). 표/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