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중·일 파상공세 속 1위…K배터리 위상 높인다

중국 제외 시장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5위권 진입
차세대 제품 개발·스마트 팩토리 구현 '전력투구'

입력 : 2021-12-1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0월까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꿰찼다. SK온과 삼성SDI도 상위 5위권 안에 들면서 국산 배터리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양은 112.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93.0% 늘어났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40.5GWh로 전년 대비 131.5% 급증하면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42.7% 늘어난 28GWh로 2위로 내려앉았다. SK온과 삼성SDI(006400)는 12.4GWh, 10.0GWh를 기록하며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6%, 66.9% 늘어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다만 중국배터리사의 추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3위를 차지한 중국업체 CATL은 14GWh로 전년 대비 290.3% 급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호실적을 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CATL 및 파나소닉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보다 새로운 시장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4.1%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수출 규모도 5년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인 약 75억 달러(약 8조8575억원)를 기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올해 1~5월 기준 점유율은 33.5%로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고성장의 이유로는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보급 증가로 미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가까이 증가한 부분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을 위해 10년간 국내에만 15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입해 현재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2030년까지 7~8조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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