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앵커: 오늘 한라건설을 소개해주신다구요?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한라건설은 토목, 건축, 환경사업, 주택사업 등을 하고 있는 종합건설업체로 2010년 7월말 현재 시공능력순위 18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주식회사 한라자원으로 설립되어, 1990년 현재의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93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1994년 7월에 주식을 공개했고 같은 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습니다.
하지만 1997년 한라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부도로 화의 개시를 신청, 이듬해 회사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는 등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후 한라건설은 2001년부터 자체 브랜드인 ‘한라비발디’를 통해 주택건설사업과 민자SOC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올해 상반기 7110억원 수주성과를 거둬 국내 건설업계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한라건설의 6월 말 현재 매출 구성을 보면 전체매출중 토목 34%, 건축 14%, 주택 52%로 주택사업에 상당히 치우쳐 있는 상태인데요 최근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한라건설은 플랜트 부문 진출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고,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주택부문도 재건축, 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조직했고 대치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라건설의 최근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한라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 4155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으로 전년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0.3%, 54.0%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라건설 측은 매출액 감소 원인에 대해 “범현대가 일원으로서 수주받았던 매출액이 모두 소진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한라그룹 회장인 정몽원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의 차남입니다.
때문에 범현대 발주물량으로 볼 수 있는 현대중공업, 삼우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건설 수주를 받아 매출에 반영해왔는데 공사가 종료되며 올해 매출이 감소한 것입니다.
실제 이 수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1027억 매출에 반영됐고 2분기에는 720억 가량 반영됐됐습니다. 올해1분기 매출액이 2810억원으로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이 수주로 인한 매출물량이 118억원에 불과했던 영향이 컸습니다.
여기에 상우종합건설에서 발주한 천안 용곡동 아파트 도급액이 169억원 가량 감액되는 등 최근 부동산 침체에 따른 매출 손실도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부진으로 할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영향이죠.
하지만 연도별 추이를 보면 이러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되는데요, 최근 3년간 매출 평균성장률이24%에 달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도급사업이 아닌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27%에 달할 전망이어서 올해 매출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자체사업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체사업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자체사업은 건설회사에서 직접 땅을 매입하여 짓고 분양까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자기 땅에 직접 건물을 짓는 것이죠.
자체사업 분양을 살펴보면 보면 2007년 당진원당리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8년 대전서남부 2009년 인천 청라에 분양한 바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한라건설은 파주 교하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청주 용정에 분양할 예정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같은 부동산 침체 속에서 분양률이 기대치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으나 회사가 올해 자체사업 현장들의 초기분양률을 40%미만으로 가정하고 있고 토지매입이 이미 완료돼 무리한 유동성 부담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자체사업의 분양시점과 어제 발표된 부동산 활성화대책이 발표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자체사업의 분양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죠.
앵커: 한라건설의 계열회사 들도 있나요? 어떤 관계인지?
기자: 한라건설은 지난 5월 상장된 주식회사 만도의 최대주주로서 22.46%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지분을 시가로 평가하면 6월말 기준으로 4610억원에 달해, 한라건설의 시가총액인 258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가 나옵니다.
만도는 정몽원 회장이 한라그룹 해체 후 그룹 재건을 목적으로 2008년 다시 인수한 국내 최대 수준의 자동차 부품 업쳅니다. 올해 5월 상장되면서 주가가 20%가량 급격히 상승한 바 있고 현재 시가 총액이 2조 3000억원을 돌파한 우량 기업으로서 한라건설도 지분법 이익 증가에 따른 순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 만도 지분법 이익은 지난해 2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62억원으로 급증하면서 한라건설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보다 65% 늘어난 99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천진법인과 목포 신항만 운영도 각각 9억원, 5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앵커: 건설사들은 요즘 PF 채무로 많은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라건설은 어떻습니까?
기자: 자금조달과 관련해, 만도의 지배회사라는 점은 비슷한 신용등급의 다른 건설사보다 자금조달 여건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올해 6월말 현재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 잔액은 약 1조6540억원으로 이중 77%가 진행중인 사업과 관련한 보증이어서 기성 인식에 따라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전체금액의 65%가 수도권 사업과 관련한 채무보증이어서 비교적 분양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채무 상환에 유리한 점입니다.
앵커: 주가 한번 살펴보죠. 최근 주가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주가를 보면 올해 1월부터 하향세를 지속하다 5월 중반 이후 1만2000원~1만5000원 정도 사이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탭니다.
주가 하향세는 건설업계의 불황과 연관이 있지만 4월에 있었던 유상증자와도 관련이 있다. 한라건설은 올해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36만2944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4월20일 144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습니다.
한라건설 측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을 낮춰 신용등급을 높이는 동시에 앞으로 10대 대형건설사에 진입하기 위한 장기 포석을 둔 것”이라 설명했는데요, 실제 이에 힘입어 올해 건설사 중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해말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증자는 기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면서 계속 주가 하락을 이끌어 8월12일에는 만 21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시적 현상으로 이해한다면 장기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다고 볼수 있는데다, 자체사업의 확장, 만도 지분가치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