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40~60대 중장년층의 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대출 잔액 중앙값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었다.
60%가 넘는 중장년층은 무주택자로 집계됐다. 집을 소유한 중장년층의 남은 대출은 1억원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년층의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3555만원)대비 3.8% 증가했다. 소득 중앙값으로 봐도 2400만원으로 전년(2288만원)대비 4.9% 증가했다. 소득 중앙값은 소득을 크기 순서로 늘어 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의미한다.
사채나 임대보증금, 제3금융권(대부업체) 대출 등을 제외한 금융권 대출잔액 보유자는 56.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대출잔액이 있는 전체 중·장년층 가운데 1억원 이상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은 34.9%로 전년(32.8%)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대출잔액 중앙값도 5200만원으로 전년(4856만원)과 비교해 7.1%(344만원) 불었다.
특히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무주택자(2780만원)보다 3.5배나 많았다. 소득에 따라 대출잔액 규모도 달랐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중·장년층 4명 중 1명은 대출잔액도 3억원이 넘었다.
반면, 소득이 없거나 30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대출잔액이 아예 없거나 3000만원 미만의 상대적으로 대출잔액이 작았다.
주택 소유자 평균소득은 4464만원으로 무주택자 2792만원의 1.6배였다. 소득 1억원 미만까지는 은행 빚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소득 1억원 이상은 은행 빚이 3억원 이상 있는 경우가 23.0%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전년(42.6%)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무주택자 비중은 56.9%로 1년 전과 비교해 0.6%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년층의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3555만원)대비 3.8% 증가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