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 초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LG전자는 OLED TV 초대형화에 주력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퀀텀닷(QD)-OLED TV를 선보일 전망이다.
QD-OLED는 나노 크기의 반도체 결정물질인 '퀀텀닷(Quantum Dot)'의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낸다. 빛의 3원색인 적·녹·청 중에서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해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색과 녹색의 퀀텀닷 필터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삼성잔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충남 아산캠퍼스 Q1 라인에서 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아산캠퍼스에서 QD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공식화한 지 2년 만이다. 초기에는 월 3만장가량 생산한다. 이를 이용해 55인치 TV 100만대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QD-OLED TV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TV 3084만대를 판매해 매출 기준 30.2%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2003만대, 18.8%로 2위다.
현재 OLED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전자는 OLED TV 대형화를 주도한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90인치대 초대형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TV용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42인치에서 최대 97인치 TV용 OLED 패널 제품군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OLED TV 최대 크기는 88인치다.
LG전자는 전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 업체다. 올해 3분기 LG OLED TV 출하량은 89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출하량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63만5000대를 출하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출하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가격이 떨어진다면 OLED TV를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곡면 형태의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투명 OLED 사이니즈 등을 선보이며 OLED 기술 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OLED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입하는 것은 OLED TV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요소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시장 진입에 대해 "새로운 경쟁 형태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OLED 생태계 확대 관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