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방호복 입은 '의사' 안철수, 코로나 민심 파고들다(종합)

약 2년 만에 대구 의료봉사 진행…시민 대상 직접 PCR 검사
칠성시장·취업준비생 멘토링 토크…민생 의견 청취도 계속

입력 : 2021-12-21 오후 5:39:18
[대구=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구 방문 사흘째 코로나19 극복을 강조하며 의사였던 경험을 살려 다시 의료 현장을 누볐다. 또 지난해 병상 부족을 빚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기꺼이 방을 내줬던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21일 첫 일정으로 오전 10시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과 4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본 지 약 2년 만에 다시 방역 최전선에 나섰다.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오전 10시 코로나 방호복으로 갈아입은 안 후보는 2시간가량 시민들의 비인두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현황에 대한 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0시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4명으로, 식당 술집·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방역 강화 대책에 돌입했으나, 지난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02명으로 여전히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2년 전 의료 일선에 나섰던 그의 행보에 많은 시민들이 찬사를 보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는 5%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에 갇혀 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하기 이전 방호복을 입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안 후보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과 이에 따른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에서 의료봉사했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2년이나 됐다. 모든 대한민국이 고생을 하고 있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제 작은 힘이라도 모아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일정을 마치고 대구 중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곳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급증하며 병상이 부족하던 때 전국 각지에서 파견 온 의료진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곳이다.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의 등이 약 55일 동안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의료봉사를 펼쳤다. 나라가 필요할 때 게스트하우스 측이 발 벗고 나선 만큼 안 후보도 이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뒤 "정부의 예측 실패와 안이한 준비로 코로나19 사태 중 최대의 위기"라며 "1차 대유행 때 최초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한 대구가 중심에 서야 한다"고 대구 민심을 파고들었다.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봉사를 마친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의료봉사를 마친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바닥 민심을 듣는 행보도 이어갔다. 먼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좀 장사가 어떠시냐"고 묻자 한 상인이 "죽겠다. 먹고 살 수 있게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에는 '안철수를 팝니다' 프로젝트의 하나로 경북대 인근에서 대구 취업준비생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토크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철수마켓'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국민 의뢰를 받아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의 영상 기획으로 지난 13일 시작됐다. 안 후보는 이날 "청년 주거 문제가 너무 심한 상태로 현재 청년주택은 말만 청년주택"이라며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역세권, 평형 등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동성로로 이동해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토크박스'를 진행했다. 지나가는 시민들과 손을 잡으며 의견을 적극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후보는 다음날 대구 일정을 마무리하고 포항으로 이동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이후 부산으로 넘어간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대구=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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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