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판매자들이 자체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는 소비자 직접판매(D2C)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가가 다양한 전략으로 사업을 속속 확장하고 있다.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시켜 직접 판매하는 형태뿐 아니라 미디어커머스도 적극 활용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이 큐레이션을 무기로 고객을 유치하는 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내년 1분기 이용자와 브랜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D2C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 솔루션 ‘검색Ai’를 활용한 메타데이터 기술의 연장선으로, 브랜드 관련 모든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위메프 검색창에 ‘브랜드명’을 입력하면 검색결과 최상단에 해당 브랜드사의 주요 상품과 프로모션 정보 등을 보여준다. 이후 자사몰과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D2C 서비스로 이동해 이용자가 자사몰에서 해당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를 통해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한다면 재방문율로 이어지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소셜커머스 태생이라 가격이나 트렌드를 맞춤식으로 큐레이션 하는 능력은 테크 기반 플랫폼보다 월등해 힘을 주고 있는 분야에 대해선 해당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위메프 플랫폼에 구축된 자사몰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사나 타 플랫폼 대상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메프
티몬은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 티프레시(Tfresh)를 새롭게 론칭하고 생산자 직접판매 형태인 D2C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농축수산품을 생산하는 전국의 농어민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전용농장’을 구축해 산지에서 상품을 직송한다. 중간 유통단계가 없기 때문에 푸드마일리지 감소에 따른 상품 신선도 증가와 유통비 감소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나이키가 2019년 말 대형 유통몰인 아마존으로부터 독립해 자체 쇼핑몰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국내 기업 역시 자사몰이나 앱을 강화하는 추세다.
D2C 모델은 국내에서 차별적 고객 경험과 흥미로운 콘텐츠와 결합해 패션·화장품 같은 버티컬(Vertical)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2C는 고객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가격 결정이나 프로모션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D2C 전략을 강화하면서 방식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영상을 기반으로 물건을 고객에게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도 새 판로로 부상 중이다. 라이브커머스에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들 경우 바로 구매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게 연동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을 극대화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D2C 비중이 확대되면 이익 구조 개선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다"면서 "효과적인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해 다양한 D2C 사업 모델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