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에 K백신까지…부스터샷 선택폭 커지지만

유럽서 노바백스 백신 승인…내년 K-백신 상용화 기대
18~49세 1월 중 부스터샷…오미크론 전용 백신 변수

입력 : 2021-12-21 오후 5:36:12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생물안전 2등급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유럽에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승인이 나온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 상용화도 앞두고 있어 백신 다양화가 예상된다. 다만,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출시되면 18~49세에 대한 접종 전략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청(EAM)은 전날(현지시간)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유럽에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에 이어 다섯 번째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B형 간염 등 기존에도 여러 예방 백신에 사용된 단백질 재조합 플랫폼이 적용됐다. 유럽연합(EU)에 앞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노바백스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 신청이 접수돼 자료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를 넘겨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앞둔 백신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개발 중인 'GBP510'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 △우크라이나 △태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 6개국에서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두 백신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 향후 mRNA 백신 중심의 접종 전략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mRNA 플랫폼으로 개발된 첫 제품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원치 않는 접종 대상자에게 비교적 검증된 플랫폼의 백신을 대안으로 제안할 수 있는 셈이다.
 
단, 오미크론 변이 우점화 시기와 전용 백신 개발 시점에 따라 성인 부스터샷이 혼란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0일 백신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 이후 4~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10월에 기본접종을 마친 18~49세 성인은 내년 1월 3차 접종 대상자가 된다.
 
성인 부스터샷 혼란이 예상된다는 예측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개발될 경우 18~49세 성인 접종 일정이 엉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49세는 1월에 부스터샷을 맞게 되는데 오미크론 백신이 나와서 3월에 접종해야 하면 3차 접종 후 3개월 만에 4차 접종을 하게 된다"라며 "오미크론이 1월 안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어 모든 변수를 감안해 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은 백신 접종 후에도 효과가 떨어지니까 추가접종 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도 "전체적인 추가 접종 계획에선 속도전에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세부적인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8~49세 추가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줄였는데 이후에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라며 "100%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짧은 기간 안에 맞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백신이 개발돼 공급되면 누구는 오미크론 백신을 따로 맞고 누구는 3차 접종을 4차 접종으로 대신 접종하는 등 혼란이 올 수 있다"라며 "오미크론 백신도 1회 접종으로 충분하지 않으면 3주 뒤에 2차 접종까지 할 수도 있어 방정식이 복잡해진다"라고 우려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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