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령도 해병대 장병 격려…"천안함 용사 뜻 기리자"

천안함 위령탑 참배로 일정 시작…"장병들 인권·복지 중요"

입력 : 2021-12-23 오후 6:24: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최전방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령도에 도착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국군의 날인 지난 10월1일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위해 분향하고 묵념한 뒤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서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천안함 수색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백령도는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며 OP 근무 장병들에게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이어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며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한식 셰프가 직접 와서 취사병들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하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할 텐데 대통령 부부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해병대 여단에서 여군 및 여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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