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출간되는 박 전 대통령 회고록. 사진/가로세로연구소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내년 대선 정국을 뒤흔들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되는 오는 31일 박 전 대통령 회고록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출간된다. 책에는 친박계에 대한 섭섭함도 들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24일 서민생계형 형사범·특별배려 수형자·선거사범 및 사회적 갈등 사범 등 3094명에 대해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한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번 사면으로 지난 2017년 3월31일 구속 이후 4년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출소하는 오는 31일에는 그의 회고록도 출간된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출간하는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 적은 메모를 엮은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엮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책 서문을 통해 주변 정치인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함을 일부 털어놓은 상태로, 책이 출간되면 정치권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 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친박계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토로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보수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대선 정국이 출렁일 수도 있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이끌었던 윤 후보와는 구원으로 얽혀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히며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건강문제 회복이 우선 아니겠나. 너무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