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7%는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지난 2016년 16.5%에서 올해 11.5%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만 79세 이하 성인 55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평생동안 알코올 사용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중 1개라도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정신장애 유병률은 8.5%였다. 남자의 경우 8.9%, 여자 8%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사람을 35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1.7%다. 지난 2016년 1.8%에 비해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울 증상이 증가했다고 보고가 많지만,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복지부 측 설명이다.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의 경우 전체 3.1%로 2016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특정공포증이 2016년 4.5%에서 2021년 2.3%로 줄었다.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2.6%, 니코틴 사용장애는 2.7%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에 달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서는 국내 성인의 10.7%가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는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다. 실제로 극단의 선택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1.7%다.
지난 1년으로 보면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평생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였다. 이는 미국 43.1%, 캐나다 46.5%, 호주 34.9%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중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01년 7.9%에서 2016년 16.5%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11.5%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에 달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