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40%를 돌파했다. 지난달 5일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첫 40%대 안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도 6.2%포인트로 벌렸다. 이 후보는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후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0.8%포인트 격차로 따라붙은 이후, 이번 조사에서는 6.0%포인트 격차로 앞질렀다. 지난주 조사까지 종합하면 윤 후보의 하락세가 완연해 보인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40.1% 대 윤석열 33.9%로, 격차는 6.2%포인트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6.6%), 심상정 정의당 후보(4.5%),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4.3%,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7.3%와 2.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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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37.5%에서 40.1%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는 36.7%에서 33.9%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가 이준석발 내홍에다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으로 리더십과 공정 가치가 크게 훼손된 사이,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및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등 진영 표심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에 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특히 20·30대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연령별로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30대와 40대, 50대 모두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20대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앞섰다. 윤 후보로서는 보수층의 마지노선인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는 충격적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경기·인천과 강원·제주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질렀다. 반면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만 이 후보에 확실히 앞섰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 32.9% 대 윤석열 36.1%로,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이 후보가 2주 연속 30%대를 기록했고, 윤 후보는 지난주 44.4%에서 이번주 36.1%로 8.3%포인트 급락했다. 이 후보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서울에서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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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45.2% 대 윤석열 39.2%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이 후보는 42.5%에서 45.2%로 지지율이 2.7%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43.3%에서 39.2%로 4.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윤 후보가 0.8%포인트 앞섰던 것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6.0%포인트 앞선 것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이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특히 40·50대의 지지율 하락 폭이 크게 이뤄졌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이 후보는 30대와 40대, 50대에서, 윤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다. 20대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에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를 비롯해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서 윤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윤 후보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만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재명 41.7% 대 윤석열 40.4%로 팽팽했다. 서울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지른 것도 지난달 5일 조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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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윤 후보 간 비호감도 격차도 지난주보다 더 벌어졌다.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43.5%로, 계속해서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 후보는 35.3%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지난주 36.4%에서 이번주 35.3%로 1.1%포인트 줄어든 반면, 윤 후보는 41.1%에서 43.5%로 2.4%포인트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7%포인트에서 8.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지난주와 비교해 20대와 30대, 50대에서 소폭 올랐지만, 40대에서 대폭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비호감도 수치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모든 연령에서 상승했다. 특히 20대와 30대, 40대 비호감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를 비교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충청·세종을 제외하고는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다. 특히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서울과 대구·경북에서 윤 후보에 비해 낮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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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을 추월했다. 민주당 32.6% 대 국민의힘 31.9%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다소 앞섰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0.7%에서 32.6%로, 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2.7%에서 31.9%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국민의힘이 2.0%포인트 앞섰던 것에서, 이번주에는 민주당이 0.7%포인트 앞서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지지율 상승을 이뤄냈다. 특히 60대 이상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30대와 40대 지지율이 올랐지만 5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 50대, 국민의힘은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광주·전라와 강원·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에 앞섰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양당이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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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 10명 가운데 4명(40.8%)은 새해 살림살이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은 30.4%로,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25.3%)보다 다소 높았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