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앵커 : 이성빈
출연 : 이환용 디지텍시스템 대표
▲ 2000년 9월 터치스크린 토탈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실제 시장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개인 휴대단말기 시장의 정체와 더불어 공중용 단말기 시장의 경우 3M, Tyco 전기 그룹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마켓을 선점하고 있어 당사와 같은 중소 벤처기업에게는 도저히 살아나갈 수 없는 시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창업후 4년간은 매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의 폭이 갈수록 커져 이로인한 유동성 위기가 2차례나 오는 등 실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또한 창업초기부터 회사의 목표로 삼았던 터치스크린 토탈솔루션을 위한 지속적인 개발투자비가 필요했으나, 지속적인 적자와 끊임없는 투자로 인해 투자자들의 성화도 대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과 위기를 각고의 노력과 기술 확보를 통해 2003년도에 국내외 대기업 4곳에 터치스크린 공급사로 등록이 됐으며, 이를 통해 2004년부터 네비게이션용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당사의 성장도 시작하게 됐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3M이후 세계에서 2번째로 공중용 단말기용 정전용량 터치스크린을 개발해 미국 최대의 게임기 업체인 IGT에 공급을 하게 됐다. 이러한 실적 등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또한 현재 IT업계의 화두인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시장에 2008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금년의 경우 창립 9년만에 천백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 올해 현재까지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을 말해달라.
▲ 금년 상반기는 매출 776억원에 영업이익 133억원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는 그동안 미진했던,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매출이 9월말부터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8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50억원 정도로 2010년 전체매출 예상액은 1,580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으로 2009대비 40%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그렇다면 하반기 주요 성장 모멘텀은 무엇인가? 시장에서는 정전용량 방식에서 대응이 되지 않아 매출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 그렇지 않다. 당사는 국내 유일의 정전과 저항막부문 전공정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그동안 미진했던 정전용량방식의 매출이 4분기부터 큰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 경쟁사와는 달리 당사는 당사에서 직접개발한 ITO필름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된 만큼 정전방식 매출확대는 큰폭으로 개선되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주요 원자재의 수직계열화다. ITO필름의 내재화에 이어 지난 8월 25일부터 강화글라스 공장이 양산을 시작했다. 강화글라스는 터치폰의 핵심원재료로서 터치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지만 단가 또한 높아 많은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당사는 이번 양산을 계기로 수급 조절 뿐만 원가 경쟁력 또한 타사 대비 30%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저가형 글라스 원재료를 이용해 고가형 강화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돼 있다. 이 기술은 저가형에 채용되는 글라스를 이용해 저가형 보다 6배 이상 비싼 고가형 글라스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기술로 현재보다 원가 경쟁력을 한층 배가 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 하반기 가장 주목을 받는 트랜드는 단연 태블릿 PC인데 디지텍시스템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당사는 테블릿PC와 관련해 이미 오래전부터 패널 개발에 착수해왔다. 현재 시장에서 알고 있는 것 처럼 하반기에 출시될 국내 테블릿PC는 글라스타입이 아니라 필름타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글라스 타입은 수율이 좋지않고 기술상의 문제점이 산제해 있다. 또한 패널을 수입해 몇몇 업체들이 모듈을 장착하는 어셈블리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가구조가 높아 당사 패널이 장착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 타 터치관련 경쟁사들보다 이익구조가 좋은 것은 무엇인가? 업체 대부분이 단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 그렇다 모든 부품회사들이 그러하듯 디지텍시스템스도 단가인하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당사는 타 경쟁사들과 달리 휴대폰 한분야에 매출을 집중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터치가 적용 가능한 거의 모든 제품에 당사의 패널이 공급되고 있다. 그만큼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특히 Gamming과 같은 시스템 터치와 산업용터치 제품의 경우 공급단가도 높고 영업마진 또한 40%이상 발생하는 고부가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가 타 경쟁사와는 달리 당사는 18%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 최근에 필름타입보다 글라스타입이 대세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향후 몇 년후에는 기술이 진보하면서 글라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수율, Noise, 공정단순화 등 글라스타입이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이 있다. 시장변화를 보더라도 최근 글라스타입이 대세라는 여론이 무색하게도 다시 필름타입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이유도 그런데 있다고 본다. 당사도 현재 시장흐름을 유지하면서 향후 시장 트랜드 변화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무엇보다 기존의 저항막 방식에서 정전막 방식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당사에 대한 인식이 저항막 방식제품만 만드는 회사로 인식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당사는 정전막 방식 패널개발에 타사에 비해 늦게 착수 했지만 타 경쟁사와는 달리 ITO필름을 직접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 기술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조만간 정전방식 제품 매출이 확대되면 이러한 오해가 불식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시장에 루머가 많이 돌고 있다. 혹 시장에서 증자나 회사 매각 같은 루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는?
▲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당사는 부채율 0%에 현금만 380억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언제든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굳이 유상증자나 회사 매각이 필요하겠는가.
-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취득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최근 주가가 너무 하락하고 있어 주가 안정을 위해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지분 추가 취득이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분 추가 매입과 자사주 취득 등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현재 주가에 대해 평가해 달라..얼마가 적정하다고 판단하는가?
▲ 현재 당사는 EPS 수준에 비해 PER는 8 정도로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성장성에도 충분한 준비가 돼 있고 재무구조 또한 매우 건전한 상태다. 많은 루머와 오해들로 인해 주가가 흘러 내렸지만 디지텍시스템스가 한결 더 성숙하고 건강해지는 과정을 겪는 것 같다. 앞으로 주가가 회사의 본질가치에 맞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