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M&A)③다시 바이오에 힘주는 CJ제일제당

천랩, 내년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 …레드바이오 산업 강화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회사 설립… 화이트바이오 도전

입력 : 2021-12-29 오전 7:00:00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또 다시 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의료·제약 분야인 ‘레드바이오’ 사업을 넘어 환경·에너지 분야인 ‘화이트바이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확정하면서 향후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중 바이오 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인수한 천랩에 레드바이오 사업을 양수도하고 내년 1월3일 회사 이름을 ‘CJ바이오사언스’로 바꾸고 새로 출범한다. 천랩은 2009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생태계) 연구개발 특화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말한다. 특히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의 시장 규모는 2023년 전세계 기준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J 바이오사이언스는 천랩이 보유한 균주 정밀 분석·진단 역량과 데이터베이스 고도화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기간을 단축하고, 임상개발 성공률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CJ(001040)가 인수한 네덜란드 세포·유전자 위탁개발생산회사(CGT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레드바이오 사업의 중심 축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CJ 바이오사이언스 지분율은 기존 천랩 지분율인 43.99%가 그대로 유지된다. CJ제일제당은 또 다음달 1일 건강사업부문을 분사한 CJ웰케어도 설립한다. 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와 헬스케어 시너지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한 미래성장 엔진인 웰니스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은 또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월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JVA)을 체결했다.
 
컴파운딩이란 2개 이상의 산업 소재를 혼합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합작법인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해 PLA·PBAT·셀룰로오스 등의 생분해 소재를 활용해 컴파운딩 솔루션 개발 및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에 나선다.
 
HDC그룹의 석유화학 전문 계열사인 HDC현대EP는 자동차, 가전, 건축자재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컴파운딩 소재 및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 발효·정제 기술과 HDC현대EP의 컴파운딩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거나, 생분해 소재를 혼합해 식품 포장재와 자동차 내장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PHA 외에도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전반으로 화이트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대량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본궤도에 올라가면서 화이트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추진해 화이트바이오 분야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산업은 통상 의료·제약 분야인 ‘레드바이오’와 농업·식품 분야인 ‘그린바이오’, 환경·에너지 분야인 ‘화이트바이오’로 분류된다. 레드바이오는 인체 의약품과 백신, 동물 의약품과 백신 등이 포함된다.
 
그린바이오에는 유전자재조합식품(GMO) 등 개량 종자나 유전자가 변형된 동식물,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사료 첨가제 등이 포함된다. 화이트바이오는 바이오 연료나 바이로 폴리모, 하수 처리용 미생물 등이 포함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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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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