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 대전에 거주하는 A씨는 10개월 된 아기와 함께 쇼핑가는 것이 즐겁다. 한 손으로 유모차를 밀고, 다른 손으로는 짐 가방을 들어야했던 A씨의 어려움은 ‘물류로봇’이 생긴 이후 바뀌었다. A씨가 유모차를 밀고 가면 물류로봇이 쇼핑한 물건을 싣고 따라 다니는 등 한결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씨가 방문 쇼핑상가에는 물류로봇 뿐 아닌 배달, 방역, 커피제조, 상가안내 담당로봇이 즐비해 있어 다양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 아세안 국가에서 선풍적 인기인 화장품 수출기업 B사는 해외진출을 포기해야했다. 현지 브로커들이 이미 같은 명칭으로 상표를 등록하면서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2022년 2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로 아세안 현지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진정한 상표권자의 상표 사용을 방해하는 악의적인 상표 등록에 대해 권한당국의 상표등록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년 로봇 보급과 공급망 재편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에 따라 A씨·수출기업 B사의 사례와 같은 혁신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RCEP에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신북방 등 신흥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주력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한 '2022년 핵심 추진과제'를 보면, 내년 미래 먹거리산업 창출을 위한 로봇 보급과 공급망 안정화가 주된 전략과제다.
산업부는 국민일상에 로봇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쇼핑몰과 물류센터 등 실증 거점을 올해 3개에서 내년 8개로 늘린다. 또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위험공정 표준모델 개발·보급을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로봇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별 로봇이 아닌 다수·다종 로봇을 동시 사용하기 위한 제도적·물리적 환경을 검토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지능형 기계·장비 개발을 통해 고부가 산업 육성에도 주력한다.
특히 내년 공급망 확대도 중점 과제다. 주요국들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면서 핵심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복원력이 경제안보의 지렛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경제안보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청정수소 기술 역량 강화와 해외 공급망 구축이 주된 골자다. 또 이차전지 기술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소부장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 등 주요국과의 공급망 연대협력도 강화한다.
무엇보다 CPTPP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중남미·중동·아프리카·신북방 등 신흥시장과의 FTA 협상에도 고삐를 죄기로 했다.
윤성혁 산업부 산업정책과장은 "대외고의존품목 중 산업의 중요성 관리 시급성 등을 감안해 경제안보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며 "평소에도 비축확대, 수입선 다변화, 필요시 국내 생산 기반 구축 조성 등 단계적인 조치를 해서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일상 생활이나 산업현장 등에 필요한 다양한 로봇에 대해 실증하고 보급확산을 추진하겠다"며 "로봇이 산업현장이나 국민 실생활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로봇관련 규제혁신로드맵2.0도 올 하반기 중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한 '2022년 핵심 추진과제'를 보면, 내년 미래 먹거리산업 창출을 위한 로봇 보급과 공급망 안정화가 주된 전략과제다. 사진은 검체 검사하는 로봇. 사진/뉴시스
세종=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