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피델리티자산운용(이하 피델리티)은 지난 5월6일 설정된 자사의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설정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피델리티의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얼라이언스번스타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채권펀드가 됐다.
이동수 피델리티 펀드 연구원은 "해외 채권펀드 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이후 작년부터 상대적으로 우수한 위험대비 수익률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설정 후 수익률이 20%를 넘어가며 환매세로 전환된 6월 이후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 기존펀드의 환매자금이나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외 채권펀드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 위험자산회피 강화 ▲ 상대적 세제 불이익 감소 ▲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 안정적인 수익 달성 등이 있다. 특히 이머징국가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유리한 점도 있다. 또 국채 투자 유입량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 감소는 국채 가격 상승을 가져와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또, 채권 보유에 따른 표면금리(coupon)가 연평균 8% 가량으로 이자수익이 보장되고, 변동선은 주식의 40% 정도밖에 안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머징마켓 채권지수(JP모간 이머징마켓 채권지수)는 과거 10년간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을 제외하곤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플러스를 달성한 9년 가운데 6년은 연간 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