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곽상도 전 의원의 알선수재 의혹과 관련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오는 30일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5년 곽 전 의원이 김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도록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해왔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청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벌였고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곽 전 의원, 김씨, 김 회장은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대학 동문 관계를 이용한 곽 전 의원의 청탁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당 청탁이 2015년 화천대유 경쟁사인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H건설이 아닌,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이었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 도움을 주고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세금을 제외하고 25억원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에는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곽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관련자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검찰은 최근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 등도 다수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보완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