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입시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문제은행식 출제, 더 나아가서는 '오지선다형' 탈피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2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수능 체제는 출제할 때마다 난이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며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할 경우 일정한 난이도와 변별력이 생겨 예측가능성을 충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고교학점제 이후인 2028학년도 수능 이전에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문제은행식으로 운영되는 미국 SAT의 경우, 특정 문제를 낸 출제위원 자신조차 그 문제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이 문제은행식으로 시행되게 되면 토익이나 토플처럼 자격고사가 돼야 한다"면서 "'족보'가 나도는 등 학생들이 누적되는 문항들에 적응함에 따라, 변별력이 크게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 출제 체제를 벗어나는 새로운 대입 시험 체제를 도입하자는 제언들도 있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를 목표로 '미래형 수능'을 연구하면서 서술형 내지 논술형 수능을 검토하고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수능 출제 시스템이 오래되면서 소재 한계가 지속되고, 기출 문제와 시중에 나온 문제를 피해 출제해야 하는 부담이 출제진에 늘 있는 것 같다"며 "현 체제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선다형을 탈피하든가 새로운 출제 방식을 병행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서술식, 단답식이나 경북대에서 도입한 AAT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학사의 우 소장도 "앞으로 고교학점제 도입되면 당연히 서술형이든, 프랑스 바깔로레아식이든 새로운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