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야당 대선후보와 후보 가족, 야당 국회의원 통신자료를 조회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미친 사람들"이라며 김진욱 공수처장 구속을 주장했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수처가)우리당 의원 중 확인된 것만 60~70%를 통신사찰했다"며 "저, 제 처, 누이동생까지 통신사찰하는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윤석열 후보가 30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그 책임을 물어 김진욱 공수처장 구속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 카카오톡 단체방까지 털었다. 다 열어본 것 아닌가. 놔둬야겠냐"면서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게 아니라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당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반문 정서와 함께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지역의 보수표심을 자극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특검 수용을 재차 압박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윤 후보는 "선거를 앞둔 절체절명 시기에 후보나 자기들 세력이 관련 의혹에 휩싸이면 다 특검을 받았다"며 "특검을 받지 않으면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입으로만 상설특검을 얘기하지만 왜 (특검 제안을)안 받습니까"라며 "대장동 범인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전과 이력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전과 4범까지는 국민은 용서 못 해도, 저는 과거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대장동 의혹)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가지고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나. 삼천동자도 다 아는 얘기"라고 했다.
대구=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