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000명대에 달하는 위중증 환자 수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80%에 육박하는 등 이번 주부터 감소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더 연장된 만큼, 위중증 환자 감소세는 2~3주 후 가시적인 지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33명이다. 5000~7000명대 확진자 수를 보였던 지난 달보다 확연히 감소한 모습이다. 거리두기 강화와 3차 접종 확대의 효과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게 정부 측의 판단이다.
문제는 의료대응 여력과 직결되는 위중증 환자 수다. 확진자 수 감소에도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21일 1022명으로 올라선 이후 13일 연속 1000명대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이번 주부터 위중증 환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중증 환자 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날 0시 기준 입원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1024명에 달한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835명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 60세가 36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세 326명, 80세 148명 순이다.
현재 해당 연령층의 77.2%가 3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등 위중증 환자 수는 이번 주부터 1000명 안팎으로 서서히 감소할 전망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3차 접종률은 지난해 12월 31일 0시 기준 77.2%(1016만827명)를 기록했다. 75세 이상은 302만7174명, 60~74세는 713만3653명이다. 두 연령대 접종률도 각각 77.8%, 77%로 모두 70%를 넘어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해 12월 28일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 감소까지는 여러가지 선행지표들과 약 5~10일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위중증자와 사망자도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2~3주 뒤 위중증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리라는 것은 예상돼 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이 변동이 없는 만큼, 감소세 전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33명이다. 서울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