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사퇴 압박에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대위에는 후보 지지율보다 권력투쟁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자진사퇴는 없냐'는 질문에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이 대표 책임론을 띄우며 사퇴 압박을 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발표 예정인 선대위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 이런 것에 대해서 저와 미리 상의하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 고민할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선대위가 지지율 상승이라는 선거대책 본연의 목적이 아닌 당대표와의 갈등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이준석이 물러났으면 선대위 (본연의 업무를)잘하면 되는 것이지, 지난 2~3주 동안 보셨겠지만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이준석대책위원회'였다"며 "앉아서 지지율 올릴 고민을 하기보다 '누구 탓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당내 권력투쟁을 한 번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올릴 고민보다 지금 이준석대책위원회가 돼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 진지함과 연구 능력으로 지지율 올릴 방법을 고민했으면 이 사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명확한 선거전략 발표 없이는 앞으로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해촉되고 실무형 중심으로 선대본을 꾸리는 등 후보가 직접 선거관리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제 6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오늘도 만약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후보가 어떤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 생각에는 계속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선대위 개편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그 분을 모시려는 분들은 상당히 낮은 자세로 가는 게 맞다"며 "형식을 해촉으로 하든 자진사퇴로 하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조력을 받느냐 아니냐 받을 준비가 되어 있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한 데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