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신임 선대본부장 "독배라 생각지 않는다"

"실무 중심으로 금주 중 개편…이재명과의 맞토론, 주제 한정 없이 가능"

입력 : 2022-01-05 오후 6:10:3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전격 해산, 선거대책본부가 새롭게 꾸려졌다. 메머드급 선대위가 노출했던 각종 혼선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실무 중심의 슬림하고도 단일화된 형태로 향후 대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신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4선의 권영세 의원은 이번주 중으로 선대본 기본틀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첫 일성은 "독배를 받는 자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었다. 
 
권 의원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능·정책·선대본부 3개(조직)에 조직정보 하나(체계)인데 앞으로 새 사무총장이 임명되면 사무총장이 조직본부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앞서 이날 새벽 사무총장 직에서 사퇴했다. 이준석 대표가 쏘아올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을 무마하고 새로 꾸려질 선대본에 공간을 내주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편 시기와 영입과 관련한 질문에 권 의원은 "어떤 사람을 영입해 지지 받는다 보다, 일 중심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며 "기본적인 틀은 이번주 안에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 등 기존 후보 직속 위원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다 해산"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기능으로만 하지,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 비서실도 기능을 들여다 볼 생각이다. 선대위 홍보미디어는 선대본부장 밑에 소속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해체를 공식 선언하고 실무 중심의 선대본을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권 의원은 선대본부장으로 선임됐고, 권성동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 권영세 의원은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본인이 물러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재신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가 법정토론회 외에 추가 토론회 참석을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주제 한정 없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라도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그간 법정토론회 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장동 특검 수용'을 조건으로 내걸던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개인 신상 관련 의혹,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들과 관련해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데 3회 법정토론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권영세 의원은 선대본부장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 "이 자리가 독배를 받는 자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력하고 진정성을 보이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 "(후보가)만류하겠다고 했으니 원내지도부는 계속 유지된다. 김 원내대표가 대여투쟁의 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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