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수해를 입고도 보상받지 못한 곡성군민들의 억울함을 챙기는 동시에 농수산물 생산·유통·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 대한 기본소득 지급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5일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앞에서 즉흥 연설을 진행하던 중 뒤편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곡성군민들을 발견했다. 이 후보는 이들에게 "섬진강 범람 수해 때 보상에서 제외된 분들이시냐"고 물었다. 피켓을 든 군민들은 "그렇다"며 이 후보에게 자신들의 억울한 상황을 전하려 애썼다.
앞서 지난해 8월 집중호우에 따른 과다한 댐 방류로 섬진강 댐의 하류 지역에 인접한 곳들이 피해를 봤다. 피해를 입은 지역은 곡성을 포함해 순천, 광양, 구례 등 3606명(피해액 203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가 적은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보상을 하지 않는 사례 등이 빚어지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에 따르면, 곡성은 248명의 주민만 보상을 받고 나머지 991명은 보상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흥분해 소리치는 곡성군민을 향해 "제가 직접 결정할 상황은 못 되지만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도당위원장과 의원들이 상황을 파악해서 객관적으로 억울한 점이 없는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단, 이 후보는 "그런데 세상 일이 여러 면이 있어서 여러분의 주장이 100% 옳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러분의 입장을 챙겨보고 타당한 결론이 나도록 챙겨보겠다"고 했다.
수해 관련 건의를 하던 한 농민은 이 후보가 "챙겨보겠다"고 하자, 거듭 인사하며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또 이 후보는 농수산물 생산·유통·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농민수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이 공적 역할을 하는 만큼 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후보는 "식량산업이, 농업이 안보산업이고 전략산업이니 거기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농가 가구당 농업보조금이 2500만원에서 3000만원쯤 된다. 국가 존속을 위해 농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은 반드시 생존 자체를 위해서 유지해야 될 안보산업이고 전략산업"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농업과 농민의 공적 역할에 대해 우리 국가 공동체가 보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곡성이 가구당 연 60만원의 농민수당을 지급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도 예산과 국가예산을 투자해서 농민에게 공적 기회에 대한 농민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담양 에코센터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방문해 전시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광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