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른바 '폰석열' 논란을 일으킨 청년간담회 불참 사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행사를 주도한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윤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적었다.

 

이날 국민소통본부는 윤 후보 참석의 온라인 화상회의 청년간담회를 공지하고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고, 참석자들이 이에 불만을 토로하자 권성동 의원이 전화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윤 후보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에 청년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거친 욕설과 함께 분노를 표했고, 온라인상에서는 폰석열(폰+석열)이라는 조롱이 쏟아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간담회가 파국으로 끝나자 곽승용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은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청년보좌역직을 내려놓으며 청년들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저의 본분에 따라 마지막으로 제언드린다"며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제가 파악한 청년 여론"이라고 후보교체까지 주장했다.

 

 

해당 행사는 애초 윤 후보의 공식일정에 없던 행사로, 박 본부장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에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적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심지어 해명 과정에서 일부 청년들을 "민주당계", "이준석계"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즉각 "환멸을 느낀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며 청년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고 반성한 날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하겠다 다짐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의 해명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어 "청년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 가르면 되겠냐"며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곧이어 페이스북에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돼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