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선대본 체제로 바꾼 윤석열 후보의 선거 전략이 사실상 이준석 대표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선거 대전략을 수정했다고 보며 "(후보가)선대위를 해체하며 어제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 '2030이 중요하다', '2030을 앞세우겠다'(는 것)"이라며 "후보 측근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까지도 (이를 받아들여)지금 사실상 '이준석 노선'이 수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이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대본 체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해체를 발표하며 실무 중심의 선대본으로 체계에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2030, 청년을 강조하며 이들의 의견을 선거 캠페인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 이후 윤 후보가 참석한다고 공지된 청년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등장하며 윤 후보가 저녁에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사태를 하 의원은 이준석 노선이 적용되는 시작단계에서 벌어진 실수로 봤다. 그는 "세대결합 노선에 대한 이해 정도가 이준석과 하태경이 고급반 정도라면 (선대본은)초급반 정도 되는 것"이라며 "충분히 숙성된 것으로 체화하진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오전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를 연인 사이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비유하며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에)권 본부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로 내일 일이어서 당장 수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용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 대표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내 제안이 무시당했네' 해서 화가 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연습문제 풀이가)조금 지연된 것"이라며 "윤 후보의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선임된 권 본부장에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 3가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이날 아침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이를 실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결합 가능성은)충분히 있다"며 "지금 선대본의 노선이 이준석 노선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