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 등의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다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눈을 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여사는 1987년 6·10 민주항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다. 그는 1987년 6월9일 아들이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후로 평생 민주화 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배 여사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유가족이 모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싸웠다. 1997년 회장을 맡은 배 여사는 국회 앞에서 422간의 농성 끝에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이끌어냈다.
배 여사는 지난 2020년 민주화 운동의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배 여사의 부고 소식에 여야에서는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애도했다.
국민의힘 광주시 선대위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고인의 말씀을 되새긴다”고 논평을 냈다.
배 여사의 빈소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북구 망월동 8묘역 예정이다.
배은심 여사가 지난해 6월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이한열동산에서 진행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열기념사업회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