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가 섞인 잡종 변이가 동지중해의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델타크론' 잡종변이 발견 보고에 대해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키프로스대 생명공학·분자바이러스학 연구소가 기존의 지배변이인 델타와 이 지배변이를 위협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결합한 새 변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현지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11명과 일반인 14명으로부터 채취한 검체에서 델타 변이의 유전적 기반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여러 돌연변이 요소가 합쳐진 잡종 변이를 발견하고, ‘델타크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키프로스 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25건의 이 같은 사례를 발견했다고 했다. 또 레온디오스 교수는 "새로 발견된 이 균주가 더 병리학적이거나 더 전염성이 있는지, 또 두 가지 우세 변이인 델타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우위를 보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뉴스위크, 텔레그래프 등 매체는 키프로스의 연구소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델타크론이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병학과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실험실에서 새로운 변이에 대한 염기 서열 분석을 진행하면서 오염이 발생하는 일은 흔하다"고 언급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미생물 유전체학 교수인 닉 로만은 여러 변이가 유행하는 시기에 재조합 형태의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기술적인 인공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