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대웅제약은 판매허가를 신청한 중국을 포함해 나보타 해외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21일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내용을 보면 전승호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을 이끌었던 윤재춘 사장은 지주사
대웅(003090)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빈 자리는 이창재 사장이 채웠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전승호·이창재 공동 대표 체제로 탈바꿈했다.
1975년생인 전승호 대표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에는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8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취임 당시 전승호 대표는 44세의 나이로 대형 제약사 대표이사에 올라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영업이익으로 900억원을 넘겨 대웅제약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스클루정' 기술수출을 통해 14개국에서 1조원대 계약도 성사시켰다. 펙스클루정은 국내 허가를 취득하면서 국산신약 34호로 이름을 올렸다.
전승호 대표는 취임 2년차인 2019년 매출 1조52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으로 대웅제약 사상 첫 1조 클럽 입성도 이끌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체제에서 고속 성장한 대표적인 사업은 나보타다. 실제로 나보타는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만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세 분기 연속 200억원대 영업이익 돌파 기틀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선 2670만달러(약 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효자 노릇을 했다.
대웅제약은 전승호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존 나보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 이후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은 전승호 대표와 박성수 나보타 총괄 부사장이 중심을 맡는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박성수 부사장은 2015년 귀국해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하고 50개국 진출을 이뤄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 확장의 첫 신호탄은 중국 판매허가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31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고 판매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 유럽과 함께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으로 평가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8년 6억72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였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5년 15억5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이 1%대에 불과한 중국 시장 잠재력과 그동안의 해외 진출 경험을 토대로 3년 내 현지 매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중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나보타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나보타 사업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중국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