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상업화? 논란의 BTS 웹툰·굿즈

입력 : 2022-01-13 오후 3:05:5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웹툰이 세계 10개 언어로 오는 15일 공개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네이버 웹툰이 합작 결과물로, 대대적인 홍보를 감행하고 있지만 팬들 중심으로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하이브는 '슈퍼캐스팅 : BTS'라는 제목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별 웹툰이 공개했다. 15일 호랑이를 소재로 한 웹툰 '7페이츠 : 착호'(7FATES : CHAKO) 연재에 앞서 선보이는 사전 콘텐츠로 총 7부작이 공개됐다.
 
13일 기준 평점 10점 만점에 2~3점대에 머물러 있다. 통상 9점 가까운 평점을 받는 일반 웹툰 콘텐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점수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BTS 관련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것도 업계 반응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하이브가 선보였던 스토리가 아티스트와 창작물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생명력을 가진 ‘오리지널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멤버 RM 역시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려서 복수하기 위해 모인 범 사냥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BTS라는 IP(지적재산)를 활용해 음악 이외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같은 사업 확장을 구상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BTS 웹툰 사전 콘텐츠 '슈퍼캐스팅 : BTS'.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정식 웹툰이 나와봐야 판단이 가능하지만 사전 콘텐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팬들은 아티스트를 상업화한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아티스트의 음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활동이므로, 음악 관련 일에 더 집중해달라는 요청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사전 콘텐츠만 봐도 방탄소년단 멤버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자막도 몇글자 되지 않아 질적으로 부실하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설정 자체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동물권을 강조하는 오늘날 흐름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BTS 공식 한정판 굿즈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대표곡 '버터(Butter)'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스크 가격 등이 시중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이후 소속사에 대한 팬덤의 굿즈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마스크의 경우 총 7장이 들어간 한 세트가 3만5000원, BTS 멤버 7명의 세트 하나씩에 스페셜에디션 1세트가 추가된 상품의 가격은 24만5000원이다. BTS 마스크 가격은 1장당 약 5000원인 셈이다.
 
지난 3일 하이브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샵’에는 잠옷과 베개가 올라왔다. 잠옷은 상·하의 세트 한 벌당 11만 9000원, 베개는 6만 9000원으로, 고가 굿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마스크. 사진/도부마스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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