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준금리 연 1.2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

한은, 14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려
코로나 불확실성에도 물가·부채 고려
기준금리 연속 인상은 14년5개월 만에 처음
미국 기준금리와 격차 1~1.25%포인트 벌어져

입력 : 2022-01-14 오전 10:22:4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 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높인 연 1.25%로 결정했다. 코로나발 불확실에도 가계빚 등 금융불균형 우려를 우선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시점 금리(1.25%) 수준으로 회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33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린 0.75%로 확정한 후, 10월 한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같은해 11월에 다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과 8월 2개월 연속 인상한 후 1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가 연 12회에서 8회로 축소된 이후로는 이번이 최초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제의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별다른 외부 변수가 없다면 사실상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최근 불거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점도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몇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기면서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한몫했다. 원화와 달러의 간극이 좁아질수록 국내 자금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한은으로써는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이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라는 비판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통화 정책만으로 현재 물가 상승,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엔 그 원인이 단편적이지 않을뿐더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분위기 속에 자칫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1∼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다음 한은 금통위 회의는 2월 24일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금통위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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