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4일 정부의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에 대해 “찔끔찔끔 소액으로 해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생계민심을 수습하려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확장재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으로 인천을 방문하는 중에 유튜브채널 '이재명TV'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관료들은)따뜻한 안방에 있으니 북풍한설 몰아치는 벌판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역조치 연장 및 소상공인 지원 관련 정부 합동브리핑'을 열고 "임대료·인건비 고정비용 부담 완화 및 생계유지를 위해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00만원씩 추가 지원하려고 한다"며 "그 규모는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여기에 병상 지원 등의 방역비도 추가 확보하면 총 추경 규모는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소상공인 지원에)50조원을 하자고 하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100조원을 지원하자고 했다"면서 "하는 김에 많이 해야 효과가 나지, 자꾸 찔끔찔끔 소액으로 해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기재부를 겨냥해 "안방에 있으면 ‘이 정도면 얼마든지 잘 살겠지’ 생각을 해도,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제가 그래서 행정에서 현장성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결국 국민이 원하는 일을 대신하는 거지,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방역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선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추경의 내용과 규모를 가지고 논쟁을 하겠지만,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대규모 지원 예산이 편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으로 인천을 방문하기 앞서 유튜브채널 '이재명TV'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이재명TV' 캡처
인천=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