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승승장구…'크레타' 1년 12만대씩 팔렸다

크레타, 작년 인도 SUV 모델 1위…5년간 60만대 넘게 팔려
현대차, 인도 SUV 판매 2년 연속 선두…6종 전기차도 출시 계획
기아, 진출 2년 만에 30만대 돌파…최근 '카렌스' 출시로 패밀리카 시장 공략

입력 : 2022-01-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60만대 넘게 팔리며 현대차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필두로 인도에서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기차도 본격 확대한다.
 
16일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크레타는 지난해 12만5437대가 판매되면서 인도 SUV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출시된 크레타 풀체인지 모델은 지난해까지 21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차
 
이로써 2015년 7월 출시된 크레타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했다. 크레타는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인도에서는 '국민차'로 통한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크레타뿐만 아니라 베뉴, 알카자르, 투싼 등 4종의 SUV를 선보이며 지난해 25만2586대의 SUV를 판매해 2년 연속 SU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베뉴는 2019년 5월 출시 이후 26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현대차 SUV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만 10만80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알카자르는 1만7700대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 5년 동안 83만4000대가 넘는 SUV를 판매하며 13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 인기가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06% 하락한 154만1866대, 승합차는 17.62% 하락한 10만8841대를 기록했다. 반면 SUV는 12.13% 증가한 106만750대가 판매돼 SU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크레타, 기아 쏘넷(Soent), 마힌드라 타르(Thar), 닛산 마그나이트(Magnite) 등이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들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SUV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판매량 50만503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2% 증가한 수치다.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다.
 
현대차는 2020년 5억달러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고 지난해 7월에는 2억69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 구르가온에 새 본사를 설립하는 등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28년까지 400억 루피(약 6200억원)를 투입해 6종의 전기차도 선보일 방침이다. 2019년 전기차 '코나'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충전소가 많지 않아 인기가 낮았다. 올해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SUV 시장과 전기차 시장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 전기차는 전체 차량 판매의 1% 미만이지만 정부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동길 코트라 뭄바이무역관은 "인도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강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전기차는 올해 급격한 성장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인도에 진출한 기아(000270) 역시 선전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18만1583대를 판매했다. 이중 SUV가 17만7476대로 '셀토스(9만8187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기아의 주력 차량인 셀토스는 기아 인도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기아는 인도 진출 2년 만에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에서 가장 빨리 30만대를 달성한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는 인도에서 셀토스, 쏘넷, 카니발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달 4세대 '카렌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패밀리카 시장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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