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가고 연간 기준으로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성장률은 3%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정례 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를 넘어서는 것이다. 아울러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중 2%를 상당폭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경로를 상회해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측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최근 소비자물가가 3%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같은 해 10월 이후 3%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석유류 가격의 상승률이 둔화됐으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2%로 전월 1.9%보다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년 중 경제성장률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전망한 대로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감염병 상황 조기 개선, 정부 지원책 확대, 글로벌 반도체 경기 개선 등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공급 차질 회복 지연, 중국 경제 성장세의 빠른 둔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반년 새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정례 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사진은 이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