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의 화물열차가 16일 중국 단둥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경을 닫았던 북한이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화물열차가 신의주에서 압록강 철교를 건너 중국 단둥에 도착했다. 해당 열차에 화물이 실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 등에 의하면 열차가 중국에서 긴급물자를 싣고 17일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의 화물열차가 16일 중국 단둥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앞서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고 전면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닫혔던 국경은 지난달 22일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과 작별 접견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봉쇄 완화 가능성이 처음으로 거론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기존 통제 위주의 방역 정책 수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이날 북한의 화물열차 운행이 북중 간 교류 재개의 시작점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북중 교류가 재개됐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열차가)내일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당장 (교류)재개 여부는 정부가 확인해주기는 어렵다. 관련 동향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황상 북중 간 물자 교류 재개를 시작하는 단계로 바라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열차가 일단 있다는 것 자체는 북중 교류가 부분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북중 간에 경제적인 교류 등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자 교류가 재개되면 먼저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긴급 생필품부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특히 주민 생활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며 "기본적인 생필품 등 주민 생활과 관련한 부분에서 교류가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