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화하에 50만호 공급"…윤석열의 '다시 짓는 서울'

"지상개발사업으로 비용 충당"…여의도, 금융특구 지정·아시아 상품거래소 도입

입력 : 2022-01-16 오후 5:20:0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교통·도심 공약을 발표했다. 철도·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에 문화·상업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금융·스타트업 등의 특구도 지정해 서울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16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짓는 서울'이라는 슬로건의 서울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주거, 산업, 문화공간이 확대된다"며 "(교통 지하화 후)지상 상업시설 개발로 비용충당이 가능해 재정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16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 교통 지하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윤 후보는 교통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문화·생태 공간을 만드는 등 도시를 재구성하겠다고 했다. △경부선 당정~서울역 △경원선 청량리~도봉산 △경인선 구로~인천역 △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등의 구간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산역에서 출발해 은평구를 거쳐 고양시 삼송에 이르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이번 공약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23조원 정도를 예측하고, 지상 개발사업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윤 후보는 "기획한 지하화 내지 새로운 GTX 건설 계획은 연장을 포함해 신규로 만드는 것까지, 차기정부를 시작하면 신속하게 계획 짜서 설계하고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완공까진 임기 5년 내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재원 계획과 관련해 "23조의 경우에는 지상권 개발을 통해 상환이 가능한데 문제는 선투자 후회수"라며 "선투자의 경우에는 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개발이익으로 상환하면 정부예산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의 수도권 철도 지하화 방안. 사진/국민의힘
 
 
주택 공약으로는 용도지역 변경·용적률 상향 등으로 5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 진단 면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사업성 낮은 지역에 공공참여 재개발 시 2단계 이상 용도지역 상향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40만호를 공급하고,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까지 상향 조정해 확보한 주택을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10만호 공급한다.
 
서울시 성장을 위한 각종 특구 지정도 예고했다. 여의도 금융타운을 금융허브 특구로 지정하고, 아시아상품 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금천 권역을 영등포·구로의 제조업과 연계한 청년 창업 'K-스타트업 카운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행정으로 AI 신호체계를 마련하고, 서울시를 음악·드라마·e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도시로 육성한다는 공약도 포함시켰다. 윤 후보는 "AI 기반 신호체계도 서울시가 구축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과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 시내 10개의 철도차량기지 221만㎡를 지하화해 지상을 주거·문화 생활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한강 센트럴 워터파크는 △한강수상 경기장 △펫 공원 △에어택시 등 수상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민 서비스로는 공공시니어타운·공공요양병원 설립, 어르신·장애인 돌봄 로봇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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