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대신 차별화로 승부"…알뜰폰, 특화요금제 잇따라

플랫폼종사자 전용요금제부터 반려동물 고객 위한 요금까지
MZ세대·시니어 등 연령층에 따른 요금제 세분화도
사은품 경쟁 지양…고객 라이프스타일 연구 강화

입력 : 2022-01-17 오후 1:45:5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업체들이 특화 요금제를 강조하며 가입자 모시기에 나섰다. 특정 직업군이나 MZ·시니어 등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요금제를 통해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과도한 마케팅은 지양하는 추세다. 출혈경쟁이 아닌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타깃층을 구체화한 특화 요금제를 내놓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디어로그 알뜰폰 브랜드 U+알뜰모바일은 최근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와 손잡고 배달기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플랫폼 종사자가 크게 증가한 것에 착안해 요금제를 기획했다. 통화와 이동이 잦은 라이더 특성에 맞춰 넉넉한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플랫폼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배달기사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최저 2만7500원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은 KB거래고객 중 당행 우량고객(경찰·공무원·교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요금제인 무궁화 LTE, 공무원든든 LTE, 선생님든든 LTE 요금제를 보유 중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을 위한 반려행복 LTE요금제도 선보인 바 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월 3300원 할인이 적용돼 월 2만97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U+알뜰모바일은 최근 바로고와 손잡고 배달기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미디어로그
 
나이별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요금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가 늘어나면서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 고객을 위한 요금제가 많은 편이다. 아울러 3G에서 LTE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3G 주 이용층인 시니어층 가입자를 공략하는 요금제들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알뜰폰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MZ세대 이용률이 높은 해피포인트와 결합한 요금제를 이달까지 한정 판매 중이다. 매달 해피포인트 5000원이 제공된다. U+알뜰모바일은 GS25와 편의점 도시락 구독 요금제도 내놨다. 편의점 도시락 구독 요금제는 GS25에서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 한끼+와 결합해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요금제 가입 시 GS25의 도시락, 치킨, 고급 베이커리와 요리, 반찬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을 월 15개까지 20% 할인해 주는 도시락 구독 쿠폰을 24개월간 받을 수 있다.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는 시니어층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3G에서 LTE로 이동하는 시니어 세대가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유튜브 등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KT엠모바일의 시니어 요금은 모두 다 맘껏 4GB+(월 1만900원), 시니어 모두 다 맘껏 8GB+(월 1만4900원)이며,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지원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신규 골드 요금제도 KT엠모바일과 지원하는 데이터와 가격은 동일하다. 골드4.0GB+(1만900원), 골드8GB+(1만4900원)이며, 스카이라이프 모바일을 방송(DPS) 또는 방송+인터넷(TPS)과 결합 시 결합 혜택으로 월 1100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타깃을 구체화한 요금제를 늘리고 있는 알뜰폰 업계는 출혈 경쟁 지양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3만원 이상 사은품 지급을 지양하라고 구두 경고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사업자들은 방통위에서 진행한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과도한 마케팅 경쟁 지양에 뜻을 모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출혈경쟁은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 업계 내 공유되고 있다"면서 "고객 라이프스타일 등을 반영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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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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