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자사 모바일오피스 도입 기업이 500개를 넘어섰다고 밝히자 KT는 사실 관계에 의문을 표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0일 올해 상반기에만 230여개 기업들과 모바일 오피스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전자, 포스코, 외환은행 등 산업별 주요 업체 대부분이 자사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지난 31일과 2일에는 각각 현대중공업과 삼성서울병원에 모바일 오피스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KT는 SK텔레콤의 실적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알기로는 단순히 말만 오간 기업도 수치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텔레콤이 단순히 법인폰을 도입한 기업 등을 가지고 500개라고 부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단순히 몇 개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기업이 양질의 솔루션을 얼마나 잘 활용하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T는 또 자사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기업 수에 대해서는 “SK텔레콤 수준”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SK텔레콤은 KT가 최근 모바일 오피스 시장서 뒤쳐지자 경쟁사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인폰이 아니라 모바일 그룹웨어와 재고관리, 물량관리 등의 솔루션을 도입했을 경우에 모바일 오피스 대상 기업으로 산정하고 있다”며 “KT도 현재 SK텔레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500개 기업에는 밝히지 못한 굉장히 큰 기업들이 많다”며 “해당 기업에서 밝히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일일이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이같은 신경전은 모바일 오피스 시장의 매력적인 전망 때문이다.
기업고객은 개인고객에 비해 해지율은 낮은 반면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높아 통신업체들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갤럭시S, 아이폰 등 고성능 스마트폰의 대거 출시는 모바일 오피스 시장의 성장을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한층 진화된 스마트폰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SK텔레콤과 KT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아이폰4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KT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단점으로 인해 아이폰4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많다”며 “아이폰4 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개인 고객과 기업고객에 물량을 적절히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T는 지난 1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10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 전략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웠다.
중소기업 대상 경영지원 통합 플랫폼인 ´T bizpoint 등을 필두로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모바일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 승인을 받고 시행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기업들의 무선인터넷 비용 부담이 해소돼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 오피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