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 손실을 줄이기 위해 1~3세대 가입자들의 4세대 전환을 유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가 하면, 설계사들의 인센티브까지 강화하며 판매책을 꾀하고 나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내세운 4세대 실손보험 갈아타기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기존에 가입한 1~3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인상폭이 가파르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고 할인 혜택까지 적용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라는 방식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오는 6월30일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 전환을 신청한 1~3세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1년간 보험료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제공 중이다.
현대해상(001450)은 이달부터 전속 설계사들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4세대로 전환시킬 경우 보험료의 450%를 인센티브로 지급키로 했다. 기존 300%를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150%p 상향했다.
DB손해보험(005830)도 인센티브를 보험료의 100% 수준으로 제공 중이었으나 200%로 두 배 가까이 인상했다. KB손해보험도 내달부터 현금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기 때문에 기존 상품 보다 손해율 관리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실손보험의 누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독려하는 중이다. 보험사들에게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 이행 계획을 요구하고 주단위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별 경영실태평가(RAAS)에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실적도 반영한다.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5만1170건이다.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3500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4세대 실손 전환율은 0.15%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당국에서도 실손보험 전환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전환을 위한 보험사들의 영업 방식도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