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 잡자"…전기차 한일전, 토요타·혼다 참전 선언

토요타, 상반기 첫 전기 SUV ‘bZ4X’ 출시…460㎞ 주행
토요타·렉서스, 2030년까지 전차종 전기차 모델 판매
혼다, 중국에 전기차 공장 건설…GM 플랫폼 적용 전기차도 생산
현대차, 2026년 전기차 13종으로 확대…올해 아이오닉6·GV70 출격

입력 : 2022-01-20 오전 6:00:1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일본 최대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올해 전기차를 내놓으며 현대차그룹과 본격 맞붙는다. 토요타는 한 발 늦게 뛰어든 만큼 수십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방침이다. 혼다 역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에서도 치열한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브랜드 '토요타 비지(TOYOTA bZ)'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비지포엑스(bZ4X)'를 출시한다. 토요타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이 차량을 일본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bZ4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 차종에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할 예정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35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기차 'UX 300e'와 'RZ 450e'를 포함해 2030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 모델만 판매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8조엔(한화 83조원)을 투입하고 이중 절반을 전기차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배터리 개발에 들어간다.
 
토요타 전기 SUV 'bZ4X'. 사진/토요타
 
그동안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배터리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전기차를 개발하지 않고서는 점유율 확대가 힘든 상황이 됐다.
 
토요타의 배터리 투자도 효율을 높이데 집중돼 있다. 소형 SUV 기준 ㎞당 125Wh의 전력 효율을 목표로 한다. 이는 bZ4X에 장착되는 71.4kWh 리튬이온 배터리 기준으로 약 570㎞의 주행거리를 의미하는데 현재 460㎞ 대비 24% 개선된 수치다. 2030년 후반에는 차량당 배터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면서 경쟁사들 대비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렸다"며 "이번 전동화 전략은 시장의 빠른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 따른 다급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현대차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1만6200대로 이중 현대차가 55%(8900대)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5700대로 판매가 급증했지만 점유율은 35%를 차지해 2위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사실상 현대차가 지배했다가 지난해 들어 도요타와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혼다는 지난해 일본 완성차업체 중 처음으로 전동화를 선언하고 2040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플랫폼 공유 계약을 맺고 2024년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한 전기차도 생산할 방침이다.
 
혼다가 2020년 선보인 소형 전기차 '혼다e'. 사진/혼다
 
또 혼다는 중국 우한에 연산 12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전기차 전문 새 브랜드 'e:N' 시리즈 차량을 출시하고 향후 5년 동안 둥펑차, 광저우기차와 중국 시장에 10개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소니도 최근 전기차 사업 진출 공식화했다. 올 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세우고 전기차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하면서 일본차 자체가 갈라파고스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전기차 전환이 늦었지만 일본의 저력이 있기 때문에 쫓아오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3종으로 확대하고 판매량도 170만대로 늘려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는 아이오닉 6, GV70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지난해 유럽에서 13만540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41.2%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현대차·기아는 2035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한 발 앞서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모델만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 친환경차 40만대 판매가 목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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