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데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하자, "3달쯤 뒤 서울시장 나온다고 할 텐데 그때도 단일화는 없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도의회 앞에서 열린 김하용 의장·장규석 제1부의장 등 50여명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민의힘에서 후보 단일화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현재 국민의힘 대표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 데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대표의 반대를 지목한 말로, 두 사람은 한때 '동지'에서 지금은 '앙숙'이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를 찾아 김하용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알겠지만, 저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1대1 구도가 되면 굉장히 많은 차이로 이길 수 있다"며 "윤석열 후보와 이 후보가 1대1이 되면 같거나 박빙"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언급하며 "단일화 관심 없다는 분이 온종일 단일화 이야기만 하시는데, 머릿속이 단일화로 가득하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안 후보를 향해 "어차피 3달쯤 뒤에는 서울시장 나오신다고 또 단일화 하자고 하실 텐데, 그때도 단일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조롱'이었다.
3월9 대선이 있고, 3개월 뒤 전국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