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왼쪽부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 오봉근 주한 스위스 바젤투자청 한국 대표가 '바젤론치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된다. 노바티스,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를 배출한 스위스를 중심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스위스 바젤 투자청과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바젤론치(BASELAUNCH)'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바젤론치는 스위스 바젤 주정부가 제약사·스타트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 네트워크 기회 및 사업 자문 등의 지원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바젤은 700여개 기업과 1000여개의 연구기관이 둥지를 튼 유럽 글로벌 빅파마의 근거지로 꼽힌다.
기존 바젤론치 프로그램은 스위스 로슈,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같은 빅파마와의 연계를 통해 스타트업을 투자 및 육성하는 방식이다. 협회와 바젤 투자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소수의 한국 기업이 유럽 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뒀다.
참여사들은 3년 동안 △글로벌제약사·바이오텍 등과 네트워킹 지원 △원료의약품?완제의약품 바이어 물색 지원 △스위스·유럽 내 우수한 스타트업 물색 지원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킹 지원 △현지 법인 및 사무소 설립 시 관련 로펌·전문가 연계 지원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SIP) 내 상시 활용가능한 두 개의 사무공간(Flex Desk)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번 협약으로 협회는 3년간 한국 기업 컨소시엄의 공식 간사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과 스위스 간 소통 창구로서 기업의 수요를 발굴해 바젤론치에 전달하는 등 프로그램 참여 및 유럽 진출과 관련한 전방위 지원을 제공한다.
바젤 투자청은 협회를 통해 취합한 국내 기업 수요와 관련된 현지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원희목 회장은 "유럽은 선진적인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만 미국 대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진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비했다"라며 "이번 스위스 바젤 투자청과의 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 기회를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 내정자는 "이번 협약은 1963년 수교 이후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부분에서 발전해온 스위스와 한국의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크리스토프 클로퍼 바젤투자청 대표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단히 역동적이고 향후 세계 시장 속에서 성장할 것"이라며 "바젤 투자청은 세계 시장으로 뻗어 가기 위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열망을 지지하고, 그들을 위한 전초기지를 바젤 지역에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