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價 상승으로 식량난 '공포' 확산

입력 : 2010-09-03 오후 3:12:59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러시아가 곡물 수출 금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2007년~2008년 발생했던 식량난에 대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전날 내각회의에서 당초 올해 연말까지였던 곡물 수출중단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푸틴 총리는 "내년 곡물 수확 결과가 나오고, 시장이 균형 상태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모잠비크에서는 식량과 관련된 폭동이 일어나 7명이 숨졌다.
 
모잠비크 정부가 빵 가격을 30%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경찰이 시위대에게 발포하면서 2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업 관련자들은 밀과 다른 곡식 공급이 2007∼2008년 당시보다는 풍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모잠비크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폭동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2008년 식량난 당시에는 아시아 방글라데시에서 남미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동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아이티와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붕괴로 이어졌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밀 가격은 톤당 231.5유로로 지난달 기록했던 최고치 236유로에 근접했고 국제 밀 가격은 올해 들어 70%나 급등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연장 결정과 호주의 부진한 수확량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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