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으며 나흘 째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전국에서도 연일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설 연휴 귀성 행렬은 여전히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19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확진자는 지난 25일부터 3178→3429→3991→4199명으로 4일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주 전인 21일 1591명과 비교하면 2.6배가 많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감염 원인은 조사중인 사례가 2342건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확진자 접촉은 1796명, 집단감염은 28명, 해외유입은 3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었으나 이날은 8명으로 대폭 늘었다.
전국 확진자도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는 1만754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주 전인 22일 7639명 보다 2.3배가 많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확산 공포가 커졌지만, 이번 설 연휴는 지난해 설 연휴와 추석보다 이동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28일~2월2에 총 2877만명, 하루 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 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설(610만명) 보다 21.3% 줄었으나, 지난해 설(409만명) 보다는 17.4% 증가했다. 앞으로도 코로나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백신접종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이동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루 확진자가 2~3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에측하고 있다. 이에 요양병원·시설은 임종 등 긴박한 경우를 제외하고 접촉면회가 제한된다. 성묘·봉안시설은 제례실을 폐쇄하고 실내 봉안 시설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서울의 경우는 1만명 이상 확진에 대비해 이날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시 직영 4개 등 총 29개 검사소에 신속항원검사용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했다. 연휴 기간에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중 선택할 수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3일부터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자가검사키트로 신속 항원검사를 한 후 양성 판정이 나올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