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코로나에 달라진 증시 분위기…올림픽 수혜주는 '옛말’

올림픽 기간 방역 강화하는 중국, 기업 '악재' 리스크로 부각

입력 : 2022-0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증시 분위기는 썰렁하다. 과거 올림픽이 열리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관련 수혜주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쏟아졌다면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무관심 속에 증시에서도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의 강화된 방역과 정책적 변화로 기업의 실적 부진이 전망되면서 수혜주는 옛말이 됐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올림픽’을 키워드로 나온 기업별 증권사 리포트는 76개로 집계됐다. 실제로 이번 동계 올림픽과 관련한 기업의 분석 리포트만 놓고 보면 숫자는 확연히 줄어든다. 기업별로는 호텔신라(008770)POSCO(005490), 제일기획(030000), 현대제철(004020) 등이 다수로 언급됐다. 다만 호재 요인보단 악재로 인한 리스크 주의에 대한 당부가 주요 내용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오히려 중국의 강화된 방역과 입국 절차로 국내 기업의 실적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의 상황이 동계올림픽이 끝나야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통관을 엄격하게 관리, 강화하고 있다”면서 “1월 중순까지 분위기도 전년동월 대비 유사, 혹은 소폭 매출이 감소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올림픽 행사 종료 후 강화된 통관 검역 이슈가 일단락되고 중국내 이동 제한이 완화, 소비가 회복되는 흐름까지 확인돼야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방역기준이 강화되며 중국 도매상들의 이동 제한이 우려되는 탓에 상반기 내 국내 면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어렵겠다"고 말했다. 
 
동계 올림픽을 이유로 중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는 높아진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목표가를 낮추는 이유도 올림픽이 영향을 끼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국 정부의 방역 강화로 회사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수요는 중국의 거시경제 불안에 영향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수요 리스크로 글로벌 화장품업종 전반의 디레이팅(de-rating)이 진행될 가능성을 선반영해 회사의 목표가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종목으로는 POSCO와 현대제철 등이 거론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계 올림픽 폐막 이후 규제 흐름의 변화가 나타나면 본격적인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포스코의 철강 평균판매가격(ASP)도 올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철강 수요 개선과 생산 억제는 동계 올림픽 이후 정책 강도가 중요하다”면서 “현대제철은 가치주로서의 투자자 관심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올림픽으로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곳으론 제일기획이 꼽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5% 증가한 5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북경 올림픽 등의 이벤트들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열 광고주의 신제품 조기 출시로 인한 예산 집행 및 CES, 동계 올림픽 효과에 힘입어 다시 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4일부터 17일 동안 ‘함께 하는 미래’라는 구호 아래 개최된다. 동계 올림픽 개막식은 14년 전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000명의 인원만 참가한 소규모로 열렸다.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 3개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선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91개 나라 29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지만 국내 증시에선 관련 수혜주에 대한 분위기가 썰렁하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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