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오는 9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징검다리'식 금리인상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전망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 2.25%의 기준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추가 인상에 조금 더 가능성을 두고 있다. 물가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금리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까지 생산자물가지수는 8개월째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고용시장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모두 4분기부터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전년비 상승률이 3%를 웃돌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를 잡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경제를 전망하는 그린북에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 견지 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 운용이 필효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달 금통위는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미 큰 그림은 그려진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통화정책 방향에서 경제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었다는 점에서 연속적 인상보다 부담이 덜 하다는 분석도 있다.
동결을 예상하는 쪽은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8월 금리동결의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물가 외 다른 경제변수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통상 추석 이전에는 기업의 상여금 등 자금 수요가 집중되고 시장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금리 인상을 꺼린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김중수 한은 총재는 "추석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말 까지 4차례의 금통위가 남아있다. 이번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인상 시기를 놓칠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시점이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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