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20조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전역을 투자하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0조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경험으로 대한민국 곳곳을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치를 하다 보면 신념과 가치, 현실적 선택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있다"며 "원칙은 주어진 상황과 권한에 맞게 시민의 이익을 최대화할 합리적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해 당·정·청이 나서서 어려운 이해관계를 조정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공장 부지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 북부에 유치하면 지역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미군 공여지 몇 곳을 후보지로 정한 뒤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평화부지사를 책임자로 임명해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용인·화성·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협력 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해 경기 남부가 적합하다는 SK 하이닉스 측의 입장이 확고했다"며 "정치의 관점에서는 균형발전이 중요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이 첫 번째 고려사항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이 됐으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SK하이닉스가 원하는 경기도 어디라도 지원하기로 했다"며 "결국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 성사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결정했듯 이제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선이 다가오면 모두가 균형발전을 이야기하고 지역 곳곳에 기업 유치를 약속한다"며 "그러나 염원만으로 되지 않는다. 교육·문화·산업환경 전반에 걸친 장기적이고 세심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제 현장에서 지역 불균형 과제를 해결해온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지역 곳곳을 기업이 앞다퉈 투자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