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반도체 수급난…영향적은 '경차'는 달린다

경차, 중대형 차와 달리 반도체 적게 들어가
반도체 원활 수급시 경차 인기 떨어질 수도
전문가 "정부, 경차 인센티브제도 정리해야"

입력 : 2022-02-09 오전 6:00:0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일반 차량들 보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의 영향을 덜 받는 경차의 수요가 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잇따라 경차를 내놓는 등 경차 대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8일 다목적 모델로 활용이 가능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 승상용 모델 중 1인승으로 인증받은 것은 레이가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된 레이 1인승 밴은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물류 운송 및 이동식 스토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소규모 물류 비즈니스의 확대에 따라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레이는 최근 '차박용' 캠핑카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레이는 지난달 3900대가 등록돼 전체 차량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전월 1491대와 비교해봤을 때도 61.9%나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큰 인기를 얻은 현대차의 캐스퍼도 지난달 4186대가 등록돼 국산차 중 8위에 올랐고, 캐스퍼 밴도 출시 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다목적 모델로 활용이 가능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경차들의 이러한 인기는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기회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차는 일반 중대형 차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소자는 다른 중대형차에 비해서 훨씬 덜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차 자체가 가격은 그래도 낮은 편은 아니지만, 다른차 대비해서 차량용 반도체 옵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자유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는 중대형 차들이 인기가 많아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 경차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차급별 신규 등록 비율은 중형 27.0%, 준준형 23.7%, 대형 16.0%, 준대형 16.0% 인데, 경차 9.0%는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차에 대한 한계성은 분명히 있다. 신차가 자주나와 고를 수 있는 경차 모델이 많아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경차가 인기가 없다보니 신차 출시가 어렵다"며 "정부가 경차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정리해서 부가 시키는 등의 측면을 더욱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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